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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재 찾기와 주제 정하기

쓸 게 없다는 말은 대개 사실이 아닙니다. 이미 가진 것에서 소재를 꺼내는 방법을 정리했습니다.

블로그를 접는 가장 흔한 이유는 재미가 없어서가 아니라 쓸 게 없어서입니다. 몇 편 쓰고 나면 소재가 바닥났다고 느낍니다.

그런데 대부분의 경우 소재가 없는 게 아니라, 소재를 알아보는 눈이 아직 안 생긴 겁니다. 자기가 아는 건 남들도 다 안다고 생각하는 착각 때문입니다. 이걸 지식의 저주라고 부릅니다.

이미 가진 것에서 꺼내는 방법

내가 검색했던 것

가장 확실한 방법입니다. 최근 한 달 안에 내가 검색창에 쳤던 것들을 떠올려 보세요. 내가 몰라서 찾아봤다면 같은 걸 찾는 사람이 반드시 있습니다.

그때 찾은 정보가 부족했거나, 여러 군데를 돌아다녀야 했다면 그게 바로 좋은 소재입니다. 내가 겪은 불편이 곧 다른 사람의 불편입니다.

누가 물어본 것

친구나 동료가 나에게 물어본 질문을 적어 두세요. 두 번 이상 받은 질문은 무조건 글감입니다. 이미 답을 해 봤으니 설명하는 방식도 정리돼 있습니다.

돈이나 시간을 쓴 것

산 물건, 다녀온 곳, 들은 강의, 신청한 서비스. 돈을 쓸 때 사람들은 반드시 검색합니다. 내가 결정하기 전에 찾아봤다면, 내 경험도 누군가의 검색 결과가 됩니다.

중요한 건 좋았다는 말만 쓰지 않는 것입니다. 얼마였는지, 뭐가 아쉬웠는지, 다시 살 것인지까지 써야 읽을 가치가 생깁니다.

실패한 것

가장 저평가된 소재입니다. 성공담은 많은데 실패담은 적습니다. "이 방법은 안 됐다"는 글이 오히려 오래 읽히는 경우가 많습니다. 같은 실수를 하려던 사람을 구하니까요.

비교한 것

두 개 이상을 놓고 고민한 적이 있다면 그 과정 자체가 글입니다. A와 B 중에 무엇을 왜 골랐는지. 비교 글은 검색 수요가 꾸준합니다.

10분 만에 소재 20개 뽑기

타이머를 10분 맞추고, 위의 다섯 가지 질문에 각각 네 개씩 답을 적으세요. 좋은지 나쁜지 판단하지 말고 그냥 적습니다. 판단은 나중에 합니다. 대부분 20개를 채웁니다.

한 글에 한 주제

소재를 찾았으면 이제 범위를 정합니다. 초보자가 가장 자주 하는 실수는 한 글에 너무 많은 걸 담는 것입니다.

"제주도 3박 4일 여행기"를 한 편에 쓰면 어떻게 될까요. 숙소, 렌터카, 맛집, 카페, 관광지가 다 들어가서 3만 자가 됩니다. 끝까지 읽는 사람은 없고, 검색에서도 애매해집니다. 제주 렌터카를 찾는 사람에게 이 글은 너무 깁니다.

대신 이렇게 나누면 다섯 편이 됩니다.

제주도 3박 4일 여행기 (1편) ↓ - 제주 렌터카 3사 비교하고 고른 이유 - 애월 게스트하우스 2박 후기 (가격, 소음, 조식) - 제주 동쪽 카페 5곳, 주차 편한 순서로 - 아이랑 간 제주 실내 관광지 3곳 - 제주 3박 4일 총 경비 정산

각각이 다른 검색어에 걸리고, 각각이 끝까지 읽힙니다. 그리고 서로 링크를 걸면 한 편을 읽은 사람이 다른 편으로 넘어갑니다.

범위가 적당한지 확인하는 법

글의 내용을 한 문장으로 요약할 수 있으면 범위가 적당합니다. "이 글은 ○○에 대해 ○○를 알려 준다." 여기서 ○○이 두 개 이상 들어가면 나눠야 합니다.

소재를 모아 두는 법

좋은 소재는 대개 글을 쓰지 않을 때 떠오릅니다. 샤워하다가, 지하철에서, 자기 직전에. 그리고 적어 두지 않으면 반드시 잊습니다.

도구는 아무거나 상관없습니다. 메모 앱, 카톡 나에게 보내기, 노트. 중요한 건 떠오른 즉시 30초 안에 적을 수 있는 곳이어야 한다는 점입니다. 앱을 세 번 눌러야 열리면 안 적게 됩니다.

적을 때는 제목처럼 적으세요. "카페"보다 "노트북 하기 좋았던 카페 조건 4가지"가 나중에 봤을 때 바로 쓸 수 있습니다.

비축이 있으면 안 멈춥니다

소재 목록에 10개 이상 쌓여 있으면 "오늘 뭐 쓰지"로 고민하는 시간이 사라집니다. 글 쓰는 시간보다 소재 고민하는 시간이 길어질 때 사람들은 그만둡니다.

검색 수요를 확인해 보고 싶다면

꼭 필요한 단계는 아니지만, 정보성 글을 주로 쓴다면 도움이 됩니다. 네이버 검색광고의 키워드 도구나 구글 트렌드에서 사람들이 실제로 그 말을 얼마나 검색하는지 볼 수 있습니다. 둘 다 무료입니다.

다만 숫자에 끌려다니지는 마세요. 검색량이 많은 주제는 이미 경쟁이 심합니다. 처음에는 검색량이 적더라도 내가 확실히 아는 것부터 쓰는 편이 결과가 좋습니다.

소재를 정했으면 제목 짓는 법글의 구조 잡기로 이어서 읽어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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