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쓰기
도입부 쓰는 법
"안녕하세요 여러분"으로 시작하면 왜 이탈하는지, 대신 무엇을 쓸지 다섯 가지 방식으로 정리했습니다.
제목이 사람을 데려온다면, 첫 문단은 그 사람을 붙잡는 자리입니다. 그리고 이 자리에서 가장 많이 놓칩니다.
검색으로 들어온 사람은 여기에 내가 찾는 게 있는지만 확인합니다. 없어 보이면 몇 초 안에 뒤로 갑니다. 그런데 많은 블로그 글이 그 몇 초를 인사말로 씁니다.
인사말이 문제인 이유
여기까지 읽는 데 몇 초가 걸리는데, 얻은 정보는 없습니다. 이 글이 무엇에 관한 글인지도 아직 모릅니다.
인사가 나쁘다는 게 아닙니다. 인사를 첫 자리에 두는 게 문제입니다. 이웃이 정기적으로 찾아오는 블로그라면 인사가 관계를 만들지만, 검색으로 처음 온 사람에게는 그냥 지연입니다.
인사를 꼭 하고 싶다면 본론을 먼저 꺼낸 뒤 두 번째 문단에서 하세요. 아니면 마무리에 두어도 됩니다.
도입부 다섯 가지 방식
상황에 따라 골라 쓰면 됩니다. 어느 것이든 첫 문장에 이 글의 대상이나 주제가 나오는 게 공통점입니다.
1. 결론 먼저
정보성 글에 가장 잘 맞습니다. 답을 먼저 주고, 그 답에 이른 과정을 뒤에서 설명합니다.
2. 문제 상황
읽는 사람이 지금 겪고 있을 상황을 먼저 그립니다. "이거 내 얘기인데" 싶으면 계속 읽습니다.
3. 숫자로 시작
구체적인 숫자는 신뢰를 만듭니다. 얼마를 썼는지, 며칠이 걸렸는지, 몇 개를 비교했는지.
4. 오해 바로잡기
많이들 알고 있는 것이 사실과 다를 때 강합니다. 다만 근거 없이 쓰면 신뢰를 잃으니 뒤에서 반드시 설명해야 합니다.
5. 장면으로 시작
에세이나 후기에 어울립니다. 정보를 전달하는 글에는 잘 안 맞지만, 읽는 맛이 있습니다.
도입부에 넣으면 좋은 것
정보성 글이라면 첫 문단이나 그 직후에 이 글의 조건을 밝히면 신뢰가 올라갑니다.
- 언제 겪은 일인지 — "2026년 6월 기준"
- 어떤 환경이었는지 — "18평 원룸, 북향, 창문 하나"
- 돈을 냈는지 받았는지 — "직접 구매했습니다" / "제품을 제공받았습니다"
- 누구에게 맞는 글인지 — "전세 세입자 기준입니다"
협찬을 받았다면 이 자리에서 밝혀야 합니다. 맨 아래 작게 적는 건 표시광고법상 문제가 될 수 있습니다. 자세한 기준은 저작권과 협찬 표시에 정리했습니다.
길이는 3~5문장
도입이 길어지면 그 자체로 벽이 됩니다. 세 문장에서 다섯 문장 안에 끝내고 첫 소제목으로 넘어가세요.
쓰다 보면 도입이 자꾸 길어지는데, 대개 서론에 배경 설명을 다 넣으려고 해서 그렇습니다. 배경은 필요한 자리에서 그때그때 풀면 됩니다.
첫 세 문장만 읽고 "이 글이 무엇에 대한 글인지" 말할 수 있어야 합니다. 못 하겠다면 아직 본론이 안 나온 겁니다.
도입은 마지막에 다시 쓰세요
초고를 쓸 때 도입에서 막히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럴 땐 그냥 대충 한 줄 적고 본문부터 쓰세요.
글을 다 쓰고 나면 이 글이 결국 무슨 이야기였는지 자기가 압니다. 그때 도입을 다시 쓰면 훨씬 정확하고 빠릅니다. 도입과 제목은 마지막에 — 이 순서만 바꿔도 글 쓰는 시간이 줄어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