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쓰기
문체와 어조 정하기
존댓말과 반말, 격식과 구어. 어느 쪽이 맞는 게 아니라 어느 쪽을 끝까지 지키느냐가 중요합니다.
같은 내용도 말투에 따라 완전히 다른 글이 됩니다. 그런데 문체는 "좋은 문체"가 따로 있는 게 아니라, 정하고 끝까지 지키는 것이 전부입니다.
초보자 글에서 가장 자주 보이는 문제도 나쁜 문체가 아니라 흔들리는 문체입니다. 한 글 안에서 "~습니다"와 "~예요"와 "~다"가 섞이면 읽는 사람은 이유 없이 불편함을 느낍니다. 왜 불편한지는 대개 설명하지 못합니다.
세 가지 갈래
| 문체 | 느낌 | 어울리는 글 | 예 |
|---|---|---|---|
| 합쇼체 (~습니다) |
정중하고 단정함. 거리감이 조금 있음 | 정보성 글, 설명, 리뷰 | 세 번 시도했습니다. 결과는 이랬습니다. |
| 해요체 (~예요, ~어요) |
부드럽고 가까움. 말하듯 읽힘 | 일상, 후기, 이웃과 소통하는 글 | 세 번 해 봤어요. 결과가 좀 의외였어요. |
| 해라체 (~다) |
간결하고 힘 있음. 사적인 거리 없음 | 에세이, 기록, 비평 | 세 번 시도했다. 결과는 의외였다. |
정보성 글을 주로 쓴다면 합쇼체가 무난합니다. 일상과 후기 중심이면 해요체가 자연스럽고요. 해라체는 잘 쓰면 좋지만 자칫 딱딱해 보일 수 있어 초반에는 권하지 않습니다.
글마다 말투가 바뀌면 같은 사람이 쓴 글로 안 읽힙니다. 카테고리별로 나누는 것까지는 괜찮습니다. 예를 들어 리뷰는 합쇼체, 일기는 해요체처럼요.
섞이면 이렇게 보입니다
다만 예외가 있습니다. 소제목, 목록, 표 안에서는 명사로 끝내도 어색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그쪽이 읽기 편합니다.
같은 말끝이 이어질 때
문체를 통일하면 이번엔 다른 문제가 생깁니다. "~습니다"가 다섯 문장 넘게 이어지면 낭독하는 듯한 리듬이 되면서 지루해집니다.
어미를 바꾸지 않고도 리듬을 만드는 방법이 있습니다.
- 문장을 합치기 — 짧은 문장 두 개를 연결어미로 묶으면 말끝 하나가 줄어듭니다
- 명사로 끝내기 — "다음엔 브런치도 먹어 볼 생각." 처럼
- 질문 섞기 — "이게 왜 그런지 아세요?"
- 같은 문체 안의 다른 어미 — "~더군요", "~죠", "~네요"는 합쇼체와 함께 써도 무리가 없습니다
가독성 진단 도구가 같은 어미가 몇 문장 연속되는지 세어 줍니다. 다섯 이상이 나오면 손볼 때입니다.
과한 표현 덜어내기
블로그 글에서 유난히 자주 보이는 습관이 있습니다. 강조를 계속 넣는 것입니다.
"정말", "진짜", "너무", "완전"을 다 빼도 뜻은 그대로입니다. 오히려 정말 강조하고 싶은 곳에서 강조가 살아납니다.
이모지도 같습니다. 문장마다 붙이면 아무 의미가 없어지고, 검색 결과에 제목이 나올 때 지저분해 보입니다.
독자를 뭐라고 부를지
"여러분", "구독자님", "이웃님" 같은 호칭은 정기 독자가 있을 때 자연스럽습니다. 그런데 검색으로 들어온 사람에게는 어색합니다. 자기가 여러분에 속한다고 느끼지 않으니까요.
가장 무난한 건 호칭을 아예 안 쓰는 것입니다. "~하세요"처럼 바로 말을 건네면 됩니다. 필요할 때만 부르세요.
내 문체를 확인하는 방법
자기 문체는 스스로 잘 안 보입니다. 두 가지를 해 보세요.
첫째, 소리 내어 읽기입니다. 입에서 안 나오는 문장은 눈으로도 안 읽힙니다. 어색한 자리가 정확히 어디인지 몸이 먼저 압니다.
둘째, 한 달 전 글 읽기입니다. 시간이 지나면 남의 글처럼 보입니다. 그때 거슬리는 부분이 내 습관입니다. 같은 표현을 반복하고 있다면 그게 눈에 들어옵니다.
다음은 문장과 문단 길이입니다. 문체를 정했다면 이제 길이를 볼 차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