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듬기
문장과 문단 길이
문장 60자, 문단 2~3문장. 이 숫자가 어디서 나왔고 언제 깨도 되는지 설명합니다.
독자는 글을 읽기 전에 화면의 밀도부터 봅니다. 글자가 빽빽하면 내용과 상관없이 부담을 느끼고, 읽기도 전에 뒤로 갑니다. 이건 내용의 문제가 아니라 배치의 문제입니다.
블로그 방문의 대부분은 휴대폰에서 일어납니다. PC 화면에서 네 줄로 보이던 문단이 모바일에서는 열 줄을 넘기는 일이 흔합니다. 그래서 기준은 모바일 화면에 맞춰야 합니다.
문장은 60자 안쪽으로
공백을 뺀 기준으로 한 문장이 60자를 넘으면 모바일에서 세 줄 이상이 됩니다. 세 줄이 넘어가면 눈이 다음 줄의 첫 글자를 찾기 어려워집니다. 한 줄 건너뛰거나 같은 줄을 다시 읽게 되고, 그게 몇 번 반복되면 읽기를 포기합니다.
60자는 절대 기준이 아닙니다. 다만 60자를 넘는 문장이 전체의 30%를 넘으면 글 전체가 무겁게 느껴집니다. 한두 문장이 길어지는 건 오히려 리듬이 됩니다.
긴 문장을 자르는 자리
아무 데서나 자르면 어색해집니다. 아래 자리가 자연스럽습니다.
- 쉼표가 찍혀 있는 곳
- "~고", "~며", "~는데", "~지만" 같은 연결어미 뒤
- 화제가 바뀌는 지점
자른 뒤에 접속사를 넣고 싶어지는데, 대개 없어도 됩니다. "그래서", "그런데"를 빼고 읽어 보고 어색하지 않으면 그냥 두세요.
문단은 2~3문장으로
한 문단은 두세 문장이 기본입니다. 문장 하나가 아주 길다면 한 문장만으로 문단이 되어도 괜찮습니다.
문장 수보다 중요한 기준은 화제가 바뀌는 지점입니다. 시간·장소·화자·논점이 달라지면 짧더라도 문단을 나누세요. 반대로 하나의 인과관계를 설명하는 문장들은 네 문장을 넘더라도 붙여 두는 편이 자연스럽습니다.
모바일 중심이면 2문장 · 일반적인 글이면 3문장 · 원문의 호흡을 살리고 싶으면 4~5문장. 어느 쪽이 맞는지 모르겠으면 3문장부터 시작해 보세요.
한 줄씩 끊는 건 어떨까
모든 문장을 각각 한 문단으로 만드는 스타일이 있습니다. 모바일에서는 시원해 보이지만, 생각의 연결이 끊겨 글 전체가 메모 목록처럼 읽힙니다.
감정을 강조하는 짧은 글에는 어울리지만, 설명이나 정보를 전달하는 글에는 잘 맞지 않습니다. 의미가 이어지는 두세 문장은 묶어 두세요.
글자 크기와 줄간격
문단을 나눈 다음, 에디터에서 본문 전체를 선택해 서식을 통일하세요. 글마다 다르면 블로그 전체가 산만해 보입니다.
| 항목 | 시작값 | 메모 |
|---|---|---|
| 본문 크기 | 16px 전후 | 글꼴에 따라 체감이 달라집니다. 15~17 사이에서 조정 |
| 줄간격 | 190~210% | 한글은 영어보다 넓게 잡아야 편합니다 |
| 문단 사이 | 빈 줄 하나 | 두 줄 이상 띄우면 글이 뚝뚝 끊깁니다 |
| 정렬 | 왼쪽 | 가운데 정렬은 읽는 시작점이 매번 달라져 피로합니다 |
줄간격을 넓히면 문단이 차지하는 세로 길이도 함께 늘어납니다. 그래서 문단은 짧게, 줄간격은 넉넉하게 잡는 조합이 좋습니다. 둘 다 늘리면 스크롤만 길어집니다.
강조는 아껴야 강조가 됩니다
문장 전체를 굵게 만들면 아무것도 강조되지 않습니다. 기억했으면 하는 짧은 표현만 굵게 표시하세요. 한 화면에 굵은 부분이 두세 군데를 넘지 않는 게 좋습니다.
색은 한두 가지로 제한하세요. 형광펜, 밑줄, 색상, 굵게를 한 문장에 겹쳐 쓰면 읽기가 오히려 어려워집니다. 그리고 색만으로 정보를 전달하지 마세요. 색을 구분하기 어려운 사람도 읽습니다.
목록과 표를 쓰는 자리
비슷한 항목이 세 개 이상 나열되면 목록으로 바꾸는 편이 낫습니다. 문장으로 이어 쓰면 눈이 항목을 구분하지 못합니다.
다만 목록만 이어지면 글이 아니라 안내문이 됩니다. 목록 앞뒤에는 문장이 있어야 맥락이 생깁니다.
확인하는 방법
글을 다 썼다면 가독성 진단 도구에 넣어 보세요. 60자를 넘는 문장이 몇 개인지, 어느 문단이 뭉쳐 있는지, 모바일에서 몇 화면 분량인지 바로 나옵니다.
문단을 나누는 작업 자체는 문단 정리기가 대신할 수 있습니다. 단어와 문장부호는 그대로 두고 줄바꿈만 다시 배치하며, 처리 전후에 글자가 하나라도 달라지면 알려 줍니다.
그리고 마지막에는 휴대폰으로 직접 확인하세요. 숫자가 다 맞아도 실제로 보면 다른 경우가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