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듬기

문장부호 쓰는 법

쉼표를 어디에 찍을지, 말줄임표는 몇 점인지, 따옴표는 어느 것을 쓸지 정리했습니다.

문장부호는 눈에 잘 안 띄지만 읽는 속도에 직접 영향을 줍니다. 쉼표가 없으면 어디서 끊어야 할지 몰라 다시 읽게 되고, 반대로 너무 많으면 자꾸 멈추게 됩니다.

규정은 국립국어원 문장부호 규정에 다 있지만, 블로그 글에서 실제로 걸리는 건 몇 가지뿐입니다.

쉼표

가장 많이 쓰고 가장 자주 틀립니다. 쉼표를 찍어야 하는 자리는 정해져 있습니다.

찍어야 하는 자리

  • 같은 자격의 말을 나열할 때 — 사과, 배, 감을 샀다
  • 부르는 말 뒤 — 철수야, 이리 와
  • 문장 앞에 붙는 조건이나 배경 뒤 — 비가 와서, 우산을 챙겼다
  • 중간에 끼어든 설명 앞뒤 — 그 카페는, 골목 안쪽에 있는데, 자리가 넓다

안 찍어도 되는 자리

짧은 문장에는 쉼표가 없어도 됩니다. 오히려 읽기 흐름을 끊습니다.

과하게 찍은 문장 어제, 저는, 친구와 함께, 새로 생긴, 카페에 갔습니다. 정리한 문장 어제 친구와 새로 생긴 카페에 갔습니다.

쉼표 뒤에는 한 칸

기본이지만 은근히 자주 빠집니다. 숫자 사이(1,000)를 제외하면 쉼표 뒤에는 반드시 한 칸을 띄웁니다.

사과,배,감 (X) 사과, 배, 감 (O)

마침표

서술문 끝에 찍습니다. 그런데 블로그에서는 일부러 안 찍는 스타일도 흔합니다.

짧은 문장을 한 줄씩 배치하는 감성적인 글에서는 마침표를 생략하기도 합니다. 틀린 건 아니지만, 한 글 안에서는 일관되게 하세요. 어떤 문장엔 있고 어떤 문장엔 없으면 실수처럼 보입니다.

제목에는 마침표를 찍지 않는 게 일반적입니다.

부호 앞에는 공백 없음

정말 좋았어요 . (X) 정말 좋았어요. (O)

말줄임표

표준은 가운뎃점 여섯 개(……)이지만, 실무에서는 세 점(…)을 한 글자로 쓰는 방식이 널리 쓰입니다. 마침표 세 개(...)를 이어 쓰는 것도 허용됩니다.

문제는 개수입니다. "....."처럼 마음대로 늘리면 정돈되지 않아 보입니다.

음......... 글쎄요.... (X) 음… 글쎄요. (O)

말줄임표 뒤에 마침표를 또 찍을지는 선택입니다. 문장이 거기서 끝나면 찍는 편이 깔끔합니다.

느낌표와 물음표

하나면 충분합니다. 세 개 이상 반복하면 강조가 아니라 소음이 됩니다.

진짜 대박이에요!!!! 완전 강추!!!! (X) 진짜 좋았어요! 추천합니다. (O)

그리고 느낌표는 한 문단에 하나 정도가 적당합니다. 모든 문장이 느낌표로 끝나면 어느 것도 강조되지 않습니다.

따옴표

한국어에서는 큰따옴표(" ")와 작은따옴표(' ')를 씁니다. 곧은 따옴표(" ')보다 굽은 따옴표(" " ' ')가 보기 좋지만, 어느 쪽이든 통일하면 됩니다.

  • 큰따옴표 — 남의 말을 그대로 옮길 때, 대화
  • 작은따옴표 — 마음속 생각, 강조하고 싶은 낱말, 인용 안의 인용
그가 "내일 보자"고 말했다. '이게 맞나' 싶었다. 이 글에서 말하는 '가독성'은 화면에서 읽히는 정도를 뜻한다.

낱말을 강조할 때 따옴표를 남발하면 오히려 어색해집니다. 굵게 표시하는 편이 나은 경우가 많습니다.

가운뎃점과 붙임표

가운뎃점(·)은 짝을 이루는 말을 묶을 때 씁니다. 쉼표보다 관계가 가깝다는 뜻입니다.

초·중·고등학교 민법·형법 7월 25·26일

붙임표(-)와 줄표(—)는 다릅니다. 줄표는 문장 중간에 설명을 끼워 넣을 때 쓰는데, 한국어 글에서는 자주 쓰지 않아도 됩니다. 쉼표나 괄호로 충분한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괄호

보충 설명에 씁니다. 괄호 앞에는 공백을 두지 않는 것이 관례입니다.

가격은 3만 원 (배송비 별도) 입니다. (X) 가격은 3만 원(배송비 별도)입니다. (O)

괄호가 많아지면 문장이 산만해집니다. 괄호 안의 내용이 중요하면 별도 문장으로 빼세요.

물결표와 자음 반복

블로그 특유의 표현들입니다. 틀린 건 아니지만 정도의 문제입니다.

좋아요~~~~~ ㅋㅋㅋㅋㅋㅋㅋㅋ (과함) 좋아요~ ㅋㅋㅋ (적당)

물결표는 원래 범위를 나타내는 부호입니다(3~5개). 말끝을 늘이는 용도로 쓸 때는 하나면 충분합니다.

공백

눈에 안 보여서 놓치기 쉬운 것들입니다.

  • 공백이 두 칸 이상 이어지지 않았는지
  • 문장부호 앞에 공백이 붙지 않았는지
  • 줄 끝에 공백이 남아 있지 않은지
  • 문단 사이에 빈 줄이 세 개 이상 들어가지 않았는지

복사해서 붙여 넣은 글에는 이런 게 많이 섞입니다. 오탈자 점검 도구가 이어진 공백, 부호 앞 공백, 반복된 느낌표를 전부 찾아 줍니다.

확인하는 가장 쉬운 방법

글을 소리 내어 읽으면서 부호가 있는 자리에서 실제로 쉬어 보세요. 안 쉬어지는 자리에 쉼표가 있으면 빼고, 숨이 차는데 부호가 없으면 넣으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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